요즘 나는 또다시 조금 예민해졌다.
별거 아닌 일에도 쉽게 기분이 상하고,
괜히 날이 서 있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.
『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』를 읽다가
몇 문장을 필사하기 시작했다.
그 문장들이 지금의 나를 너무 닮아 있어서였다.
“나는 내 세계관을 줄일 것이다.”
이 문장을 읽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졌다.
그동안 나는 직장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
또 너무 많은 걸 보고,
너무 많은 사람을 신경 쓰고,
굳이 알지 않아도 될 것들까지 끌어안고 있었던 것 같다.
누군가의 성공, 누군가의 삶,
그걸 보면서 괜히 비교하고, 괜히 나를 작게 만들고
점점 조급해지고 불안해하고.
그래서 이제 다시 조금씩 덜 보려고 한다.
나를 병들게 하는 것들에서
조금씩 거리를 두려고 한다.
도망치는 것 같아도 어쩔 수 없다.
지금은 이게
나를 지키는 하나의 방법이니까.
조금 더 내 시간, 내 행복에 집중하기로 했다.

또 하나 마음에 남은 문장이 있다.
“마음이 지옥 같은 날일수록 공들여 웃고 감사하자.”
솔직히 말하면
이건 아직 잘 못하겠다.
기분이 안 좋은 날은 그냥 계속 가라앉는다.
억지로 괜찮은 척하는 게 더 힘들 때도 많다.
물론 아직 너무 어렵다.
머리로는 이해하는데 가슴이 따라주지를 않는다.
그래도 다시 한번 시도해보려 한다.
인사 한 번 더 하고,
고맙다는 말 한 번 더 하고.
그게 결국 나를 위한 행동이니까.

사실 나는 요즘
책에 나오는 내용처럼
오늘보다 내일이 더 무섭다.
오늘을 잘 살고 있는지보다
내일 출근에 걱정이 더 앞서고 너무 싫고
앞으로 버틸 수 있을지가 더 걱정된다.
그래서 더 예민해지고,
더 불안해지고,
괜히 화도 많아진다.
나도 이러는 내가 요즘은 조금 싫다.
이렇게 지내고 싶었던 건 아닌데,
어쩌다 보니
당장은 계속 버티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.
누가 나를 구해주거나
방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는 걸 잘 안다.
결국 책처럼 나는
스스로 결정하고
내가 살아내야 한다는 걸.
그래서 요즘은
아주 작은 것부터 다시 해보려고 한다.
너무 멀리 있는 내일이 아니라
오늘을 조금이라도 덜 망치는 쪽으로.
덜 비교하고,
덜 신경 쓰고,
조금 더 나를 지키는 방향으로.
책 제목처럼
어른의 행복은 생각보다 조용한 곳에 있으니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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